초록빛이 건네는 위로, 반려식물을 만나다
지난 5월 말, 사랑이라는 흔한 단어 대신, 추앙이라는 낯선 단어와 함께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손석구, 김지원 주연의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인데요. 여자 주인공 염미정은 부모한테도, 친구한테도, 애인한테도, 심지어 본인 자신에게도 완전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인물이에요. 그렇게 자신은 단 한 번도 완전하게 채워져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조금은 무심하게, 조금은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가지요. 매일매일을 쳇바퀴처럼 살아가는 그녀가 말해요. 하루 24시간 중 ‘그나마’ 편안한 시간은 잠자는 시간을 빼고 고작 1~2시간일 뿐이라고. 즐거운, 좋은 시간도 아닌 그나마 편한 시간 말이에요. 아무리 친한 가족, 친구, 직장 동료라고 할지라도 100% 내 마음을 편히 줄 수 없는 여자 주인공의 삶의 지점들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그녀가 추앙이라는 낯선 단어와 함께 삶을 치유해가는 과정에서 위로를, 얻으셨을 것 같아요. 그게 뛰어난 배우, 캐릭터만큼이나 이 드라마를 사랑받게 한 요인이었을 거예요.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미생 등 … 지난하고 고된 우리의 삶을 위로해 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듯이, 우리의 삶을 위로해 주는 새로운 신드롬이 불고 있지요. 바로 반려 식물입니다. 반려 식물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지시는 분 있으신가요? 아마 TV에서든, SNS에서든 한 번쯤을 들어보셨을 거 같은데요. 반려 식물은 관상용부터 공기 정화, 인테리어, 요리 등을 위해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자 식물을 가꾸고 기르며 교감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에요. 반려견, 반려묘처럼 사람